엊그제 朴군과 함께 저녁을 하는데, 지겨운(?) 단골가게들을 피해, 나름 새로운 가게를 찾아가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봤던, 우리동네 우체국 직원들이 종종 회식을 한다는 고기집은 결국 골목골목을 뒤졌지만 찾지를 못했고... 범일동 어느 골목길에 있는 '77 숯불갈비'인가, 하는 상호의 고기집에 들어가기로 했지. 몇일전에 '목살구이'를 하는 가게의 사진을 본터라, 이상시럽게 고기의 육질을 팍팍 느끼고 싶더라고. 비도 주룩주룩 오고... 사부자기 고기로 배를 채우고, 2차는 빈대떡에 한잔 더 할려고 맘을 먹고 있었지비. 사실 나는 이 가게, 저 가게를 무작정 찾아들어가거나, 혹은 굳이 남이 추천하는 가게라고 해서 따라가고... 뭐 그런 취미는 없다. 평소에 가는 곳만 줄기차게 가다가, 상황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찾아보든지, 혹은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가버린다. 이 날도 그랬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었고, 고기는 먹어야겠고, 어지간하면 '목살구이'가 있는 곳이면 좋겠고... 뭐 그래서 들어갔지비.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서 말이다.-_-;

가게 전체가 좌식인지라, 손에 쥐고 있던 우산을 구석에 세워두고 신발을 벗었다. 들어가니까 손님은 고작 한테이블, 일본인 관광객처럼 보이는 2남 2녀가 있더라고. 신발을 신발장에 넣을려고 하기도 전에, 사장 아저씨로 보이는 분이 친절하게도 우리 둘의 신발을 신발장에 직접 넣어주셨다. 오오~ 이런 서비스~ -_-; 고기를 시켰고, 간단하게 소주도 곁들이면서 룰루랄라 먹고, 떠들기 시작했지비. 마침 롯데 야구도 하고 있었으니... 캬~ 좋잖우. TV도 42인치보다 더 큰 넘이더구만.

그래도 나름 국내산이었다.

조금 얇은 것이 아쉬웠지만서도.

주문한 소주 한병에서 두어잔 남아있을 때였나... 궁디 쪽에 왠지 모를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는거다. 고기를 먹으면서 오도방정 할 일도 없거니와, 화장실도 가질 않았으니 그저 뭔가 좀 이상하긴 한데, 고기랑 소주를 먹는데 집중을 하느라, 게다가 야구도 하고 있었으니 그려러니 했지비. 그러다, 나중에 딱 느껴지는게, 궁디와 바닥에 씹다 버린 '껌'이 있는 것이 아닌가.-_-;;; 아놔~ 살다살다 또 이런 적은 처음일세. 신발바닥에 껌이 붙는 경우야 몇번 겪어봤지만, 좌식 식당에서 궁디에 껌이 붙어버리누.-_-;;; 대략난감... 이 무슨 가게가 이렇노...라는 생각도 들기 전에 일단 얼른 껌부터 닦아내봐야지!!!~

옆테이블에서 역시 야구를 시청하고 계시던 사장/친구분 역시 잠시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이모야가 걸레 들고 출동. 사실 내가 소심한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안에서 껌이 궁디에 붙을 정도 같으면, 그 집 위생상태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근데, 이모야는 일단 내 청바지 뒤쪽에 붙은 껌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바닥만 문지르신다. (세상에 바닥 닦는 세재도 들고 오셨다능.-_-;) 그러곤 그 가게의 사장/친구/이모의 한결같은 소리, '이상하네~' -_-; 오늘 그 테이블에는 손님이 앉지도 않았는데 껌이 어디서 생겼을꼬... 한다. 심지어 내가 다른데서 묻혀서 온게 아닌가 의심까지 한다. 이때부터 기분이 팍 상하기 시작햇다. 내가 껌따위를 핑계로 무슨 삥뜯는 도동넘이 된 느낌... 가뜩이나 청바지에 껌묻은 것도 기분이 나빴는데, 가게 주인이라는 사람들이 사과는 못할 망정, 아예 삥듣는 인간으로 의심을 한다는게 더 짜증이 났다... 거기서 내가 버럭을 해버리면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잖우... 아, 일단 참자. 일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주 한잔 남은거 비우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도 사장의 입에선 '거참, 이상하네~' 한다.-_-;

가게에 들어올 때 손님의 신발까지 챙겨주신 그 친절한 사장님께서, 다 먹고 나갈 때는 인정머리라곤 눈꼽만치도 없다는데 짜증이 났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빈말이라도 '미안하게 됐다.'라고 했으면 나도 웃으면서, 기분 좀 털고 나왔을터이고, 또 다시 그 집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어지간하면 요즘 같은 경기에, 특히 그 집은 장사가 그리 잘될 것 같지도 않았던 분위기였기에 좋게좋게 나오고 싶었건만, 왠지모를 배신감에, 그리고 괜한 트집으로 삥뜯는 사람으로 의심을 받게되니,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옷버린 것이야, 다시 사면 그만이고, 아니 껌묻은거야 휘발유를 써서 지우면 그만이라지만,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그리고 인간에 대한 도리에 실망하게 된 것은 그리 쉽게 사라질만한 것이 아니다. 20여년간 장사를 하셨던 엄니께 이 말씀을 드렸더니, '요즘 장사하는 사람들이 힘들어서 그렇다.'라고 하셨다. 힘들수록 웃으면서 손님은 대해야 하는거 아닌가. 누가 세탁비를 달라고 했나, 그렇다고 내가 그 집 위생상태에 대해서 왈가왈부를 했나.

그리곤 빈대떡에 소주 한잔을 더 하러 가는데,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기분이 상했던 것은 그 사장이라는 아저씨의 첫인상과, 먹을거 다 먹고 가게문을 나선 후의 모습이었다. 우리 사람 관계도 그렇다. 첫만남 때야 어떻해서든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좋은 만남을 만들어가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국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일말의 사건/사고를 겪게되면, 눈 앞의 상대에 대한 자신의 본래 모습이 하나둘씩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필요하면 달라붙어 입에 발린 갖은 소리를 남발하며 조금이라도 환심을 살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만만한 사이가 되거나, 또는 자신에게 그리 필요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쌩을 깐다거나, 혹은 아예 무시를 해버리는 사람들을 종종 봐왔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라는 배용준/김혜수의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은 가장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본 모습이 나오기 마련이다.'라는. 굳이 극한 상황까지 갈 필요도 없다. 사소한, 간단한 상황만 연출되더라도, 얼마든지 본래 모습/성격이 나오는 경우... 어디 한두번 겪었겠는가.

우야등가, 기분 털기 위해 총총걸음으로 나름 '우리동네 맛집'이라고 알려진 50여년 전통의 '평양 빈대떡'을 찾았다.


언젠가, 朴군을 비롯... 트윗의 지인들과 함께 이 곳 앞까지 찾았던 적이 있었다. @cchyuk, @enjoyjude, @Kellyshim 동지님들. 근데 문닫았더라고.-_- 엄청 쫑크를 먹었는데... 그 날에서야 문이 열린 이 가게를 드디어 찾은 것이었다. 가게 이모야한테 물어보니, 파하는 시간이 저녁 10시더니만.-_-+ 이 집은 빈대떡/주류만 팔기보다는 백반 식사메뉴도 두개 있었다. 점심 장사부터 하니, 10시에 문닫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밖에 비옵니꺼?" 라고 물어보시는걸 보아, 역시 빈대떡 집은 '비'와 땔래야 땔 수 없는가보다.-_-;

일단, 리뷰에서 봤던... 안주용 콩비지와 빈대떡으 시켰다. 이전에 갔던 단골 빈대떡 집은 빈대떡 4장에 10,000원의 가격인데, 이 집은 안주용 콩비지는 5,000원, 그리고 빈대떡 3장에 5,000원이니 좀 더 싸게 치이는 듯. 뭐, 백문이불여일견이니... 대강 나온 것들을 눈으로만 봐도 다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안주를 주문하면 일단 이 정도로 기본세팅을 해주신다.

윗쪽 줄에 양념장이 특이한디... 저건 사리에 던 콩비지에 넣어서 먹는 양념장이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짜드라.-_-;


드디어 나온 콩비지. 식사용 콩비지야 종종 먹어봤지만, 안주용은 처음이었다. 색깔이 다르다는거외엔 별반 차이는 없더니만. 그래도 기름진 빈대떡에 알콜을 바로 붓는 것보다는 콩비지가 들어가니 속이 편~허니... 괜찮더니만. 중요한건 조미료맛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겠지비.


메인까지는 아니지만-_- 하여간 빈대떡. 퍽 괜찮았다. 다만, 기름을 중국집과 같은 걸 쓰는 모양인지, 먹는데 자꾸 중국집 맛이 나더니만. ㅎ 적당히 바삭했고, 빈대떡에 대해 그리 입맛이 까칠하지 않는 나이기에 무난히 먹을만 했던 것으로 기억. 朴군과 함께 그 고기집에 대해 이래저래 씹으면서, 가뿐허이 한잔하고 귀가를 했지비. 아, 생탁은 한병에 2,000원 받으시더니만.


아, 그나저나... 이 평양빈대떡에서 우리가 제일 어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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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6 14:15

    빈대떡은 광장시장 순희네가 최고! 아... 먹고 싶당~

    • 2010/07/17 20:32

      광장시장이 어디여... 정관 동네 말이여?-_-;

      난 빈대떡은 인자부터는 우리 동네에서만. ㅋ 생탁도 2,000원. *.*

  2. 2010/07/16 23:36

    아..고기 먹고 싶따...

    • 2010/07/17 20:32

      북경에... 한국 고기집이 부지기수 있는 걸로 아는데욤. ^^

      제가 중국서 제일 맛나게 먹었던 곳은, 아마... '본가'라는 체인점이었습니다.

  3. 2010/08/02 08:39

    오홋, 콩비지를 안주라, 요거 참신하군요 ㅎㅎ

    • 2010/08/02 11:52

      저도 밥이랑만 먹다가, 안주로 처음 먹어봤는데,
      빈 속이라면 먹기 좋을 것 같더군염.
      아무래도 빈대떡이 기름기 음식이다보니,
      음주에는 그렇게 좋은 안주는 아니지욤.
      속 좀 달래놓고 한잔하라고 일부로 안주(!) 콩비지를 내놓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나름 숨어있는 맛집이다보니 ㅎㅎ


사실 이기고 올라갔으면 좀 더 감동이 전해지지 않을까도 싶었건만, 그래도 1승 1무 1패 승점 4 조2위로 올라간 것만 해도 대단하다. 그냥 조용히 방구석에서 네이버나 다음의 HD 중계로 보고 있었는데, 스카이프 저편에서 들리는 南京大学 유학생 기숙사의 함성 소리-_-; (거~ 왜… 골 넣을 때 와악!!!~ 하는거) 덕분에 골 넣을 때마다 미리 짐작이 되서리 그 순간의 흥분감은 전혀없었다능. ㅠ 아무래도 인터넷 중계가 TV보단 느리잖수. 또 순간 네이버 HD 중계가 먹통이 되어서리 부랴부랴 다음팟플레이어 다운받아서 다음 HD 중계보다가... 혼자서 쓸데없이 또 프로그램 설정 갖고 논다고 쑈하고...-_-; (내가 쓰는 KMPlayer의 제작자가 PotPlayer 개발자이기도 하니 상당히 흡사하다.)


선취골 내주고나서 불안불안하더니만, 이정수의 천금같은 골로 원점으로 돌아갔고, 후반들어 박주영이 프리킥 슛 먹을 때까지만해도 뭔가 모를 감동의 물결이 솟아오르고 있었는디... 나이지리아의 후반 PK 추가골, 경기는 결국 2:2로 끝났다… 끝나자마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자막이 떴고… 우리 대표팀의 유명한 할렐루야들 (박주영을 비롯) 영표형이랑 동진이는 둘이 감격한 표정에 어깨동무를 하며 하늘을 향해 “주여~” 하고 있다.-_-;;; 그리고 영동대교 거리응원 현장의 인터뷰… SBS가 확실히 아직은 미숙하다는거 팍팍 티가 나더니만. 리포터 혼자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듯이 카메라는 또 왜그리 가깝게 잡았다냐… 흠. (그... 유관순 언니야 코스프레로 나온 사람이 남정네더군. 허억!)

골득실 문제는 나중 문제다. 승 3점, 무승부 1점, 패 0점. 승점만 먹고 떨어지면 1:4로 졌던, 1:2로 졌든 다 똑같애.-_-;


하여간 염원하던 16강에 올라갔습니다. 다음 우루과이전… 햐~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데, 02년때부터 한단계, 한계단씩 오르면 된다고, 아니 어쩌면 이제부터가 월드컵 시작이라 생각하고 임하면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나. 우루과이랑 아르헨티나가 남미축구에선 유명한 숙적인데, 1:4로 진 복수를 쟤네들한테 해버리자공.-_-+ 남미 예선때도 아르헨이 1:0으로 겨우 이겼다던디. 하여간... 몇일 더 월드컵 폐인으로 있어주게 해서 고맙슴다욤. 고지대에서만 경기하지 맙시다... 아르헨하고 할 때보니까 체력적으로 꽤나 힘든거 같더라공. '넬슨 만델라 베이'라는데, 이름만 놓고본다면 평지겠지비...?

16강 첫 경기는 6월 26일 (土) 밤 11:00


박주영 정말 잘 뛰었다. 축구를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내가 봐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팍 띄더니만. 공중볼 다툼이나 수비수 시야가리는거 너무 열심. 인자 니는 한동안 안 씹을꾸마. ㅎ

언니야한테 전송해준다고... 다음팟 플레이어로 HD 중계를 보다가 골넣은 장면을 스트리밍 캡쳐를 했는데, 이거 또 올리면 저작권이니 뭐니 하겠지비.-_-;;; 16강부터는 컴터말고 그냥 TV로 봐야겠지만서도. 찰나의 감동이 진짜 없더라니까. ㅠ

16강에서 이긴다면... 7월 3일 C조1/D조2 승자랑의 8강 경기가 있는데... 더도말고 '가나'랑 붙었으면 좋겠다.-_-; (그럼 독일이랑 가나랑 붙을 때 독일을 응원해야겠군. ㅋ 아놔, 근데 세르비아랑 호주와의 결과를 모르니.-_-; 아이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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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랜시간동안 중국이라는 나라에 있으면서도 중국 샤브샤브라 불리는 훠꿔(火锅)를 그리 즐기진 않았다. 종종 지인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찾은 적은 있지만, 식사장소를 내가 고를 때는 가급적 '훠꿔'를 살짝 피했다는 것. 뭐 그러니까, 그냥 내가 찾아먹진 않았다는 얘기다. '훠꿔'라고 해서 그 모양새나 맛이 일정하지는 않다. 먹거리가 많은 중국답게 그 방식이나 모양, 그리고 재료가 정말 허벌나게 다양하다는 것. 내가 그나마 가끔 즐긴 것은 개인용 냄비에 먹는 일명 대만식(?) 훠꿔였는데...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그렇게 자주 먹은 편은 아니었고.

南京 狮子桥 美食街에 있는 雅宴 이라는 곳의 훠꿔(火锅).

阿歪火锅.

하여간... @cchyuk 행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 훠꿔를 먹을 일이 생겼으니... 후다닥 찾아보고 부산역 앞에 있는 외국인거리에 있는 조선족 경영의 식당을 찾아들어갔다. '연변 양꼬지'라는 곳이 인터넷에선 유명하던데... 분위기가 딱히 맞지 않는 것 같아, 근처에 동성? 이던가... 2층에 있는, 꼭 '다방' 분위기 나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지비. 그 다방 분위기라는 것이 쉬운 예로... 쇼파. 그리고 그 쇼파의 무늬가 참... 그랬다고. (아, 방금 생각났는데... 상호 이름에 '啤酒屋'가 붙은거더군.-_-;)


메뉴는 훠꿔는 물론 동북요리 몇개가 있던데... 내가 갔던 집은 아쉽게도 꿔빠오로우(锅包肉)가 없었다. 이 유명한게 왜 없냐고요... -_-; 나중에 계산하면서 살짝 물어보니 사장 아줌마는 吉林 출신이라 하고, 서빙하는 언니야는 한국어보다는 중국어로 주문을 하니 빠릿빠릿하게 잘 갖다주더라만.-_-; 일단 @cchyuk 행님과 주문한 것은 훠꿔 하나와 1700cc 맥주 하나. 훠꿔는 30,000원이었고, 1700cc는 9,000원. 맛은... 글쎄요, 당연히 鸳鸯锅(쉽게 말하자면 일반탕과 매운탕 두개로 나뉜 것)였는데, 麻辣 쪽은 중국과 맛이 거의 비슷했는데, 안 매운탕은 국물을 해물로 낸 것 같더라고. 그래서인지 느끼한 해물탕 정도의 맛. 안에 미리 '콩나물'이 들어가 있던데... 이건 한국인들 취향을 고려한 것인가? 대게 중국에서는 콩나물도 따로 주문해서 넣어야 하는건디. 鸳鸯锅가 끓고... 안에 넣을 먹거리들이 나왔는데, 약간은 실망. 종류가 다섯?-_-; 羊肉(양고기), 冻豆腐(얼린두부), 青菜(청경채), 宽粉条(넓은 당면?-_-;), 大白菜(배추). 그래도 어쩌랴,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이 먹어야제. 여긴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여. 해운대쪽에 중국 훠꿔하는데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곳보다는 그래도 싸니까...하면서 먹었지비. 조금 아쉬운게 있었다면... 羊肉를 우리나라 대패삼겹살 쓸이는 기계를 사용하는 것 같던데... 좀 굵더니만. 얇아야 제맛인디. 빨리 익고.-_-;

찌깨다시치고는 좀.-_-+

30,000원짜리가 이게 전부.-_-;

신나게 떠들며 먹고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해들 6명이 등장, 딱보니 중문학과 학부생들인 것 같았고, 그 中에 중국인 유학생도 있었고. 뭘 주문했는지는 따로 보질 않아 모르겠는데, @cchyuk 행님께 PIFF 얘기와 통번역 얘기를 하니 학생 두어명이 우리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더니만. 혹시 내 목소리가 너무 커서 눈치준건가?-_-;;;

하여간 정말 가~끔은 먹을만 했던 것 같고... 다음번에 혹시 기회가 되면 이 가게말고 다른 가게에서 한번 먹어봐야지... 싶더라만. 우찌되었등가, 중국 훠꿔와 한국 소주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으니... 이건 또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ㅋ

난 한국서는 맥주보단 소주인디. ㅋ

@cchyuk 행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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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8 15:32

    그럼 그 고기가 양고기였단 말인가... 소고기인줄 알았더니... 그래도 소고기하고는 별차이 없었던거같네. 다만 샤브샤브로 먹기엔 좀더 얇았으면 좋을뻔...^^;

    • 2010/05/28 17:05

      전 양고기 냄새 나던데욤. 글고 종업원한테 물어봤슴다. ㅋ
      한국어로 물어볼걸 그랬네욤.-_-;

      고로,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경험하신겁니까? ㅋㅋㅋ

  2. 2010/06/02 02:46

    사진이 몇장 없어서 확인은 할 수 없지만..정통식 훠궈는 아닌듯 하네요.
    아..북경 있을때 일주일에 진짜 2번 이상은 훠궈랑 마라탕, 양꼬치에 칭다오 멕주 먹었었는데..
    정말 그립습니다..ㅋ
    시안에 놀러 갔을때랑 쓰촨에 갔을때 훠궈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곳 훠궈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언제 기회되시면 꼭 한번 가셔서 드셔보시길..

    • 2010/06/02 10:17

      그려러니 하고 먹은거죠. 아무래도 한국에서 정통으로 먹을려면 그에 합당한(?) 가격을 부담해야지요.
      그래도 麻辣烫 소스는 중국껄 쓰는지, 맛은 비슷했슴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가끔은 갈팡질팡한 날씨이지만, 화창한 날씨 오후 즈음이라면 불현듯 시원한 냉면 혹은 밀면 한그릇이 땡기게 된다. 얼마전에 朴군과 삼겹살 집에서 4,000원짜리 가게 냉면을 하나 먹어봤는데... 역시 가게용인지라 그냥 그저했던지라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그 왜... 있다. 육수랑 면이랑 인스턴트 비슷하게 만든 가게용 냉면. 이거 중국까지도 들어가는 모양.) 그러던 차, 어느 날 오후 金군으로부터 배드민턴 한게임 치자는 제의를 받았다. 내가 또 배드민턴 하면 사족을 못 쓰지 아니한가. 그래서 찾아간 장소가 바로 노포동의 시민체육관.


1인당 1시간에 1,000원의 요금을 받더라. 중국같은 경우엔 코트당으로 계산이 되는데, 여긴 머릿수로 계산을 했다. 다 좋은데... 멀어.-_-;;; 그리고 차가 없다면 지하철에서 내려도 거리가 좀 된다. 하여간 두시간 반 정도 열심히 친 다음... 귀가를 했지비. 막상 金군의 차를 얻어타고 우리집 근처까지 왔는데 뭐라도 먹여서 보내고 싶은거다. 땀도 흘렀고, 날은 덥고... 그래, 가뿐허이 밀면이나 한그릇 땡기자, 했지비. 문득 떠오른 것이 나는 우리동네에서 한번도 밀면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재작년 말이던가, 진퉁인지 짝퉁인지 구분하기 힘든 전포동의 '원산면옥'의 개업식때 엄니랑 아주 값싸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거길 갔더니, 이런... 망했더군.-_-; 다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일전에 트윗을 하다가 줏어들은 밀면집이 생각이 나서 거길 찾기로 했다. 이럴 땐 또 아이폰이 좋더니만. 전화/문자 전용인 金군의 아이폰을 뺏어다가 나름 검색한 결과, '내호냉면'이라는 곳의 위치를 파악, 그곳으로 향했다.

우암시장 맞나... 하여간 그 곳은 이제껏 갈 일이 없었던 관계로, 한번의 U턴 끝에 겨우 찾아갔다. 딱 두개만 알고 가면 된다. 우암동 부산은행과 '아신 아파트'. 아신 아파트는 내호냉면의 주차장으로 쓰이는 곳이더라고.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내호냉면'이라는 상호를 봣을 때... 이야, 이렇게 구석탱이에 있는 곳도 '맛집'이라고 인터넷에 뜨고 있으니, 뭔가 특이하겠다 싶었지비.


우암시장 도로변에선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안쪽으로 들어가야되더라고. 밥시간인지라 사람 많으면 우짜지? 걱정을 했건만 다행히 아저씨 한분만이 막 식사를 끝내고 나갈 준비를 하시더군.


이제는 여느 식당을 가더라도 '홍보용'으로 인테리어가 되는 'TV에도 나왔수~' 액자와, 그리고 '요금은 선불'이라는 ... 일명 장사 좀 되는 계산방식의 안내표지가 보였다. 메뉴판을 보고 이래저래 연구를 하다가, 결국 밀면 大, 5,500원짜리를 두개나 시켰지. 그러고보니 내가 종종 냉면이 아니라 밀면을 먹을 때는 '가야밀면'이라는 체인점에서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거기 가격이 3,000원에 비해 이 곳은 뭐가 이래 비싸노~ 했지비. 물론 양에서 차이가 있기도 하고, 또 조미료 맛을 거의 느껴질 수 없었으니 뭔가 특이한 점은 분명 있었다.



암튼 대강 이렇다. 小자 로는 남정네들의 뱃속을 만족시켜 주지 못할 양이었던 것 같고... 그래도 밀면 한그릇 5,500원이면 쌔긴 쌔다. 조금 특이했던 점은 면발이 시중에서 흔히보이는 면발보다 얇았고, 약했다. 꼭 냉면 먹는 느낌이 나더니만. 국물맛이야 앞서 언급한대로 조미료 맛이 없는, 일명 좀 심심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문제는 고기인데-_- 사실 '비린내'에 민감한 나로서는 어지간하면 냉면/밀면에 있는 고기는 먹지 아니한데... 이곳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우리 동네에서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갈 수는 있겠지만, 글쎄... '차'를 움직여서 밀면 한그릇 먹기엔 좀 오버이지 않은가.-_-+ 게다가 엇그제 서면으로 걸어가다가 범일 시장을 지나쳐서 가는데, '밀면집' 세군데나 발견했다.-_-v 근데 그러면 뭘하니... 우리집에선 대게 자체제작 냉면으로 여름을 보내는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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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7 16:43

    원산면옥도 밀면 파나요? 놀랍군요.
    제가 어릴 땐 부산에 밀면이라는 게 아예 없었던 거 같은데...

    • 2010/05/18 13:02

      제가 갔던 원산면옥엔 밀면이 두 종류 있었슴다.

      뭐, 중요한건... '망했다'는거지요.-_-+

      짝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방문일자 : 2010년 5월 1일

종종 중국음식, 일명 '기름기 가득한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뭐 그럴 때면 동네나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살포시 자주가는 한국식 중화요리점 (일명 '중국집')을 방문해, 중국사람들에게도 자랑하고픈 한국화된 중국음식을 먹어주곤 한다. 개인적으로, 그래도 13,000원짜리 우리 동네 탕수육이 최고며, 깐풍기, 깐풍새우, 깐쇼새우, 라조기등을 12,000원 정도에 먹기 위해선 살포시 연산동으로 가준다. 바로 지난 주말에 가서 살포시 섭취를 하고왔는데, 어찌나 달던지... 그 '단내' 때문에 꽤나 혼이 났다. 그리고 1주일동안... 이상스레 평소엔 그렇게 땡기지 않던 중국음식이 눈에 선 했는지, 결국 朴군과 함께 김해로 날라가 이전에 종종 갔던 조선족 운영의 중국 식당을 찾았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상호가 참 재밌다. '食品串'이라고... 사전엔 없지만 말은 되네. ㅎ


김해 시내는 참 좁디 좁다. 여느 중소도시의 시내와는 또 차이가 난다. 왕복 2차선을 중심으로 나름(?) 번화가가 즐비해 있다. 몇년전엔 CGV도 생기더니 쳐다도보지 않던 김해 I때 학생들도 영화관람을 이해 찾는 이가 많다. (예전엔 영화? 하면 바로 부산으로 튀었다지비.) 그 시내를 통과를 하다가 끝자락 즈음의 골목에 들어가면 바로 이 식당이 허름한 식당이 나온다. 이름만 보면 중국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곳처럼 보이는데, 식당이다. 식당 안에 중국에서 들여온 약간의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 범일동에서 조금은 유명한 태호네 양꼬지 맞은 편의 식품점과는 약간 다르다. 그 곳은 일용품까지 모두 판매하는데 반해, 이 곳은 거의... 술이지. ㅋ

와~ 종류많다, 라고 생각될 진 모르겠지만... 현지와 비교해보면 '새발의 피'다.

이 식당은 대강 내가 갈 때마다의 분위기를 되돌아보면, 김해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나 혹은 근처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한국인들끼리만 찾는 경우는 나외-_-v엔 거의 못 봤으니까. 그렇게 잘 알려지진 않지만, 나는 정말 중국음식이 땡기는 날에는 이 곳을 찾았었다. 적어도 한국인들 입맛에 맞춘 중국음식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조선족 음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또 중국의 동북요리(东北菜)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기사, 중국내 각 지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다 어지간한 차이는 있으니까.

남정네 둘이서 뭘 먹을까, 살짝 코팅된 한장짜리 메뉴판을 보다가... 그래도 오리지날 중국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 朴군이기에, 일단 약한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그 왜...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초반에 접하는 음시들, 그나마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중국 요리. 또한 나름 특색이 있는 것... 그렇다, 바로 징짱로쓰(京酱肉丝)였다.-_-v 사실 나는 요넘을 그리 자주 먹진 않았었다. 안주용보다는 식사용으로 생각된 요리였기 때문이었을까나. ㅎ 가격은 12,000원.

일단 모양새는 엇비슷하다. 특이한 점은 싸서먹는 것이 대게 밀가루 반죽인데 반해, 이 곳은 두부피(豆腐皮)라는 점. 와... 만만치않게 이 것도 배를 불리더군. 이런 두부피도 한국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오래간만에 반갑게 맞이해주고. 그리고 내 기억에... 중국에서 먹을 때는 따로 샹차이(香菜)가 나오지 않았던거 같은데 이 가게에선 꼭 나오더라니까. 4년간의 중국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샹차이에 대한 적응은 정말 하기 싫었다.-_-; 그러나, 이 날은 제대로 한번 느껴보자, 라는 생각에... 두세번 샹차이를 첨가해서 먹어봤지. 역시... '명불허전'.-_-; 처음 먹어본 朴군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집에서 먹고난 후 6시간 뒤에도 그 이상한(?) 잎파리의 냄새가 올라온다고. ㅎ

아... 다시봐도 우웩!~ -_-; 이걸 한국에선 '고수'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스님들이 그렇게 잘 드신다공.


요리를 하나만 시키긴 아쉬워서 하나 더 주문했다. 고기류를 시켰으니 야채류를 또 하나 골라봐야지. 아무래도 한국에선 가지요리를 쉽게 접할 수 없으니, 샤오치에즈(烧茄子)를 주문했다. 나도 그리 '가지'를 좋아하진 않는데... 이상스레 중국요리에 나온 가지는 잘 먹는다. 아, 근데 잘못 시킨거 같으이... 매콤한 양념인거랑 헷갈려서.-_-; 하기사, 여길 1년만에 찾았으니. 가격은 10,000원.


그리고 주식(主食)으로 쉐이지아오(水饺, 물만두)를 시켰다. 냉면이나 꽃빵(花卷)도 있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를 생각했지비. 30개가 나온다. 배터져 죽는 줄 알았다.-_-; 가격은 5,000원.


대낮이었지만... 아, 이거 한잔 안할 수가 없잖우.-_-; (사실 중국에선 점심때 맥주 한두병도 일상습관이었지만서도)하얼빈 맥주(哈尔滨啤酒)를 부산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건 아니니... 기념삼아 마시자고 했지비. 이것도 수입원을 통해서 들여오더군. 내가 주로 마셨던 '하피'(하얼빈 맥주의 약칭)은 투명한 병에, 빨간 딱지였는디. 흠흠. 그보단 못했지만, 사실 이런 곳에선 그냥 기분이지 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중국술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二锅头酒 얘기가 나왔었다. 그 가게에도 중국에서 들려온 것(흔히 한국 중국집에서 보이는거 말고)이 눈에 띄길래 가격만 살포시 물어봤는데, 5,000원이래. 캬, 날만 어두웠다면 또 시켰을지도 모른다.-_-; 암튼, 하얼빈 맥주 한병 3,000원.

이렇게 먹고나니 포만감을 넘어서 배터져 죽는 줄 알았다. 둘 다 뭐, 원래 밥통이 큰 것도 아니고... 나 역시도 간만에 중국음식을 먹으니 소화는 둘째치더라도 그 뿌듯함에-_- 이래저래 자꾸 집어넣기만 했지.


신나게 먹고 막 일어설려고 하는데, 가게문을 통해 닭둘기가 등장하셨다.-_- ... 이야, 또 이렇게 뻔뻔스럽고 사람 안 무서워하는 비둘기는 처음임세.가게 아줌니한테 말을 해서 쫓았는데, 날지 않았는지... 날지 못했는지, 유유히 걸어서 퇴장하시더군. ㅋ

자주갈만한 곳은 아니지만, 가끔 제대로 된 중국음식이 땡길 땐 찾는 곳이다. 가격이... 글쎄, 그리 싸게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한국의 일반 중국집하고는 또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니까. 아, 동북식 개요리도 좀 한다고 들었는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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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6 21:27

    어이쿠 가격이 장난이 아니군요-_-;;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맥주는 다른 곳보다 천원 정도 싸군요

    • 2010/05/16 21:31

      가끔 중국음식 엄청 땡길 때마다 찾곤 했는데, 위치가 위치인지라... 여길 갈려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무리고, 그렇다고 차를 몰고가면 음주가 불구하고... ㅎ

      특별히 입에 맞는 요리가 없어서 자주 안가는 이유 中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낫은 것은 锅包肉인데... 흠.

  2. 2010/05/19 02:37

    제가 인터넷에 물쌀을 타고타고 하다가 여기까지왓네요;;
    저기 위치를 알고싶은데요..
    제가 김해살거든요^^ 근데 어딘지 모르겟네요;;ㅋㅋ 좀 자세히 가르쳐주세요^^
    smg4016@naver.com 감사합니다.

    • 2010/05/19 03:35

      김해 시내 왕복 2차선 도로있지요. 거기 끝자락에 농협중앙회가 있을겁니다. 거기 건너편 골목길이에요. 식당 맞은 편에는 福자가 적힌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먼저 몇일 전에 '양갱'이라는 먹거리를 구입해봤다. 소시적 동네 점빵(!)에서 팔던... 그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우리 할머니도 좋아하셨던 그런 인스턴트(?) 양갱이 아니라, 나름 고가의, 나름 있어보이는 그런 '양갱'이었지비. 지지난 주말이었나, 주말에 朴군과 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간만에 찾아들어간 부산의 맛집 까페. 나는 대게 부산의 남구, 동구, 진구...에서 약속을 잡는 편인데 (그외의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朴군과 만나기가 꽤나 까다롭다. 멀기도 멀고.) 이 날은 뭔가 특이한게 먹고싶더라고. 이래저래 살피다가, 결국 '에잇, 그냥 우리 동네서 묵자.'로 결론이 났는데, 어느 게시물에서 언뜻 본 특이한 가게가 예전에 내가 다녔던 초딩학교 근처에 있더라고. 그 가게의 위치 역시 단골이었던 약국 바로 옆에 붙어있었으니 상당히 익숙한 동네였고. 마침 '선물' 하나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이 집을 찾았고, 선물용과 엄니용 두개를 샀지. 두개 합친 금액이 무려 53,000원.-_-; 朴군과의 저녁을 위해 인터넷 까페를 뒤적거렸건만, 결국 둘이서 2차까지 할 금액을 소진했다. 하하... 양갱도 이렇게 비싸구나, 했지.

8개 15,000원이니까...개당 2000원 약간 안치네.-_-;

아, 그 가게. 이름이 '미누재 양갱'이던가, 였는데... 상호는 '양갱'을 걸고 장사를 하지만, 그 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단팥죽을 먹고 있더라고. 하기사 양갱 먹으러 어디 가서 앉아있는다,는... 좀 잘 안 그려지네. 그래도 녹차랑 같이 먹을만 하겠던데, 역시 가격이 가격인지라... 흠흠. 속닥한 가게 크기에 아주머니도 친절하셨고... 그 부근에선, 아니 부산 시내를 뒤져도 양갱을 전문으로 팔면서 茶나 커피를 같이 하는 곳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진 모르겠으나.) 

사실 맛집 소개 게시물 사진에서 봤을 때,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바로 물고기 모양의 양갱이었다. 아시다싶이 중국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물고리 요리를 먹는다. '年年有余'라는 말에서 '余'의 발음과 '鱼'의 발음이 같기 때문에 재복(財富)을 바라는 의미에서 먹는 습관이 있는데, 뭐... 생각하기에 따라서 재복도 좋고, 또는 우리말 여유(餘裕)의 '餘'라 생각해도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물질적, 정신적 모든 여유를 뜻하면 좋겠다... 이 말이지비. 망구 내 정의.-_-; 또 뭐... 다산(多產)의 의미도 있다는데 이건 좀 그렇고... 아, 쌍어(雙魚)라면 부부금실과 화합을 의미하지 않읂가. 암튼 좋은 뜻으로 해석하자고. '이거다!~' 싶어서 사러갓건만, 내가 살려는 크기의 세트에는 딱 이 물고기 양갱이 빠졌더라고.-_-; 그렇다고 두단계 낮을걸 살려니 선물용으로는 작은 것 같았고. 이래저래 고민을 했는데, 마침 사장 아줌니가 따로 쌍어양갱을 챙겨주시더군.-_-v 그리고 등산용 양갱이라고 해서 자그나만 양갱 세개씩을 봉지에 담아 1,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단팥죽이나 팥빙수는... 먹어보지도, 또 먹어볼 일도 없을 것 같아 패쓰~

그래도 2년 넘게 이 정도로 썼으면 깨끗이 쓴거지.

간만에 인터넷으로 먹거리를 샀다. 정말정말 간만에.-_-; 사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혹은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지 않은 이상은 (아, 최근에 내가 휴대하는 iAudio7 실리콘 껍데기 세트가 단돈 2,900원밖에 안 하길래 2,500원 택배비까지 상납해서 구입했지비.)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을려고 하는데, 때맞침(?) '김자반'이라는 넘이 눈에 띄길래 소포용으로 구입을 해봤지비.

김자반...은 돌이켜보면 나도 그리 자주 먹은 반찬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가끔? 아주 가끔... 먹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 (자반보다는 그냥 김을 싸서먹는걸 즐기는지라) 하여간 사봤지비. 17,000원. 총 10봉지가 들어있으니 봉지당 가격이 1,700원. 마트에서 파는 가격보다는 조금 싸지 치지 않을까나. 아까 점심때 택배가 왔고... 시험삼아 한봉지를 뜯어다가 먹어봤더니 오호랏...!


딱 술안주...-_-v 감칠맛 나는 것이 내가 이제껏 먹은 것과는 또 다르더군. 더 짜기도 했고... 양념이 너무 되어있다고 해야하남, 하여간 몇개 집어먹고나서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이 반찬을 하든, 맥주 안주로-_- 하든 괜찮을 것 같았다. 암튼, 3봉지는 내꺼.-_-v

내가 구입한 넘인지라 내 스스로 보관을 해야한다.-_-;

소포를 보낸다는 일은 참으로 흐믓한 일이다. 내가 난생 처음 '소포'라는걸 보낸 것이 03년으로 기억하는데, 중국 无锡에서 延吉라는 동네에 있는 막내동생에게 보낸 것이 시발점이었다. 뭐 별거 보냈겠수... 읽을만한 책거리 정도? 그 후로 소포보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글쎄요~ 아무리 게으르고 귀차니즘 만빵인 몸일지라도, 그래도 '사람에 따라서' 준비할 때의 과정만큼은 뿌듯한 것 같다. (중국에 있을 때 한번씩 나에게 소포를 보내줬던 이들이 사못 감사해지는구랴.-_-;)

튼튼한 박스떼기도 준비해뒀고, 혹시나 박스가 작을까봐 걱정도 했었는데 방금 다 정리하고나니 뭐, 별거 아니네. 중국 소포비? 10kg 안이라면 4만 얼마 정도 한다. 500g씩인가... 가격 차이가 나는 것 같던데, 이번에 보낼 것은 3만원 약간 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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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4 03:49

    오...맛있어보이네요...ㅋ

    • 2010/04/05 14:57

      양갱은... 꽤나 답니다. 먹어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양갱보다는 덜 달다고 하는데, 제가 원체 단 음식을 피하다보니 더 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자반은... 어제 마트에서 새로 산 김자반과 맛비교를 해봤는데, 이 김자반이 훨 났더군염. 뭐, 그랬습니다. ㅋ

  2. 2010/04/12 14:47

    미누재양갱.. 매일 도서관 오가면서 버스창문 너머로 보는 곳인데.. 눈독만 들이고 아직 가보진 못한 곳이네요ㅋ 날 좀 따뜻해지면 꼭 빙수맛보러 갈거예요+.+;

    • 2010/04/12 14:57

      안에 자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ㅎ
      시간대를 잘 맞춰서 가셔야 할 듯.
      아직 빙수는 개시를 안한 모양. 제가 찾아갔을 땐 아줌니들이 대부분 팥죽을 드시고 있더군요.


나는 전화 통화를 그리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아니, 전화질 자체를 좀 꺼림직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언젠가부터는 '안부전화'를 한다는 것까지도 기피하게 되었다.-_-; 대학시절까지만 해도 한달에 꼬박꼬박 10만원 이상씩 핸펀요금으로 납부를 하였건만, 중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어느 달, 허벌난 국제전화피에 개피, 소피, 돼지피 다 보게 된 사건이 있었다. 호적에서 안 파인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로 요금이 엄청났었지비. 이후, 한동안 전화통화 자체를 자제하게 되었고, (어학연수 시절이었으니 전화걸 곳도 마땅치 않았지만서도) 이후 중국에서 생긴 첫 핸펀과 집전화를 사용하고부터는 왠일인지... '간단명료, 용건만 간단히' 스타일의 전화 습관이 생겼다. 모든 중국인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와 통화를 한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정말 전화 간단히 하더라고.-_-; 쓸데없는 인사말, 겉치레 이런 말도 거의 없었을 정도.

그래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매달 나가는 전화비가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 있을 때는 나름 대학 근처 지역할인 요금제를 사용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제는-_- 통화 횟수가 줄다보니 자연스레 문자 발송 비율도 늘어났다. 내가 한달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문자는 대략 100개 정도. (KTF, Paran, QOOK) 그리고 무료문자가 모두 소진되면 홈피 사이드바에 걸려있는 위젯으로 문자를 보내든지, 아니면 누리안 사전 사이트에서 무료문자를 보낸다. 문자를 쉽게 생각하면 정말 단순한 값싼 의사전달 도구인데... 무분별하게 사용하다보면 다음달 문자요금이 통화요금이랑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도 겪어봐서 알고 있다.-_-;

올 1월 초에... 국제전화를 쓰게되었는데, 무심결에 통화를 하다보니 장장 40분을 통화하게 되었다.-_-; 행여나 했는데, 요금이 5만원.-_-+ 이전부터 국제전화를 핸펀으로 종종 이용해왔었기 때문에 나름 값싸게 하는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었건만, 이 날은 그렇지 못했다. '무심결'이라는 상태가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지.-_-;;; 이후 다시 알아보니 요즘은 핸펀을 사용해 국제전화를 거는게 많이 싸졌더구마이. 무슨 00700이니 00365라는 핸펀 전용 국제전화 번호가 있다지만, 공룡과 같은 001, 002를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올해 1월 중순에 출시된 001의 핸펀 국제전화 요금제는 가히 획기적으로 저렴하더라고. (10초에 18원이니께. 유/무선 동일. 00700은 동일국가 10초에 130원.국제전화 요금은 해당 국가와 유무선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또 통화가 끝나고 나면 무심결에 남발된 통화시간을 확인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언젠가 002 사이트에도 이걸 신청은 했더랬는데... 아무래도 001쪽이 더 저렴하다보니 손이 이쪽으로 가더라고. (KT를 그리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보다 싼 핸펀 국제전화 요금은 이제껏 본 적이 없으니.-_-;;;)

근데... 이번달에 연락처에 있는 번호를 그대로 누른다는게 어떤 날은 001로 통화를 하고, 또 어떤 날은 002로 통화를 하게 되었다. 헐. 분명 002가 더 비쌀터인데 내가 뭐 제대로 알 수가 있었나. 다행히 통화 종료 후 날라오는 문자 메세지를 보니 대강 윤곽이 잡히더니만.

002 국제전화.

001 국제전화.

이미지에서 당월누적 요금은 그리 중요치 않다. 각각 1분 25초, 1분 26초 통화를 했는데, 요금이 387원과 162원이 나왔다. 이게 짧은 시간이니까 200원 차이가 나지만서도, 장시간이라면 얼마 차이가 난다는거냐.-_-; 하여간 그렇다고. 국제전화 정말 맘편하게 하고싶다면 역시나 Skype가 정답인 듯. 그러나 이 역시도 월드 정액제라고해서 무제한이라고는 하지만, 1일 통화 6시간의 제한이 있다.-_-+ (3일 연속 제한통화 시간 다 써봐서 안다.-_-v)

하여간 통화는 용건만 간단히. 전화비 아껴서 비행기표 사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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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5 02:06

    헉..사실 광고 때문에 00700이 더 쌀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
    안그래도 국제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어서 최대한 저렴한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ㅠ-ㅠ
    전화를 쓰면 저렇게 바로 문자가 오나요 ???
    문자도 무료인거죠??
    아휴 ㅎㅎㅎㅎ

    • 2010/04/05 15:09

      요즘 이 요금제 광고도 종종 보이던데욤.

      국제전화비랑 국내전화비가 같다니 뭐니 하면서.

      KT 요금제를 반기는 것보단, 이 요금제로 인해서 국제전화비가 다 같이 싸졌으면 좋겠슴다. ㅎ

2010/02/22 22:10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보다 볼거리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탄 상태에서 재래시장을 돌아다니거나, 혹은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어느 해변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는 그 순간... 찰나의 시간에 매진해야 하는데, 나는 그만큼의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나보다. 살포시~ 걸어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이 성격이 더 맞다. 그러나... 산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아니했다. 아니,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리 체질에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껏 산에 오른 것이라고 해봤자 학창시절 소풍이나, 동네 근처의 산에 올랐을 때 뿐이었다. 군제대 말엽에, 딱 한번 무슨 '산악행군'이라고 해서리 살포시 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갔던 것이 바로 위의 '동네 근처의 산'이었다.-_-;;;


지난 구정, 그리고 오늘 금정산에 올랐다. 사실 놀러삼아 올랐다라기보다는 어르신과 함께 했기에 더더욱 부담감 만빵으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산에 오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들을 들으며, 이제껏 내가 몰랐던, 혹은 관심조차도 가지지 않았던 연륜으로부터 배우는 무언가를 들으며 오르니 나름 신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오른 후에 까먹는 먹거리, 막걸리 한잔을 실제로 접하다보니 산도 오를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금정산을 오르며 간간히 보이는 금정산성의 흔적들, 그리고 보수된 성벽들을 보니 괜히 '나는 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선 쥐뿔도 몰랐노~'라는 생각도 들더라만. 하지만 그건 한국사 하시는 분들에게 일단 넘겨놓고... 만리장성 가지고 있는 중국얘들이 이 곳에 오면 또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덩달아 해버렸지비.


지난 구정엔 나름 설경이 되어버린 금정산을 보며 '야~따, 부산에도 눈이 오긴 왔는갑다...' 했는디, 눈이 덜 녹아 진흙밭이 되어버린 오늘 산행은 나름 더 힘들었으나, 새로이 공수된(!) 등산화 덕분인지... 지난번보다는 덜 힘들었던 것 같으이. 아니 어쩌면 같이 산에 오른 어르신이 더 편해진 것일지도 모르고. 우헤. 그리고 우리나라 어떤 산을 가도 다 있다하는 절, 사찰... -_- 오늘은 '미륵사'라고 불리우는 절에도 잠시 들렸다. 시주를 하고, 무인 까페(?)를 연상시키는 곳에서 300원짜리 커피를 500원 주고 마셨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접한 초원시적인 푸세식 화장실도 구경하고-_-;;; 근데... 이 곳 역시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불교의 사찰이라기보다는 왠지 돈냄새가 풍기는 곳이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 마음이 덜 된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각박해진 것인걸까나.


산을 통해 배우는 것들은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그 무엇도 얻을 수 없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오르는 길이 힘든 것인지, 아니면 내려가는 길이 힘든 것인지도 스스로 겪어봐야 하며, 설령 이름있는 명산이라고 해도 자신만의 마음가짐이 없다면 동네 뒷산 오르느니만 못할지도 모른다. 하여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올랐으며,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들었으며, 이런저런 먹거리를 통해 즐거운 산행을 마치곤, 피곤에 찌든 얼굴이 아닌 즐거운 모습으로 산을 내려왔다. 아... 욕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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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단기 연수라도 받아본 이라면 羊肉串(양꼬지)의 값싼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의 양(羊)은 우리가 생각하는 호주의 털이 복실복실한 양이 아니다. 딱보면 염소처럼 생긴 아이이다. 길거리 음식 中에서 값싼 것에 속하며, 대게 5毛, 비싸도 1元을 넘기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엔 가장 비싼 꼬지를... 3元에 먹곤 했었다. 중국의 음식점 관련 법률상, 무조건 가격이 비싸지만은 않다. 적어도 돈값을 한다는 얘기다. 하여간 그랬는데, 언제가부터 조선족들...이 많이 모인 곳에 있던 양꼬지 집들이 이제는 도심의 시내나 대학가에도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일반 중국집이나 중국식 주점과는 다른, 좀 더 중국풍이 물씬 풍겨나며, 복잡한 인테리어보다는 속닥허이 붉은 조명 아래에서 간단하게 한잔하기 딱 좋다. 이전까지 꼬지 안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게 일식풍의 꼬지 안주가의 가격이 비싸져 있다보니, 일단 이 양꼬지라는 넘의 가격이나 호기심 때문인지 꽤나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羊.

문제는 이 양고기를 어디서 공수를 받았을까, 하는 문제이다. 대게 가게 사장에게 물어보면 호주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호주에서 들여온 양고기와 중국에서 먹는 양고기의 맛은 다르다. 또 양고기 특유의 비린내도 없을 뿐더러, 고기를 끼워놓은 사이사이에 마늘이나 기타 야채를 넣어 좀 더 맛깔나게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근데... 그래도 뭔가 찜찜하다. 양고기 요리가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게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판매되던 양고기가... 이 작은 양꼬지 전문점에서 이런 가격에 팔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또 설령 그렇다치더라도, 어느 부위인가... 이 말이다.


한때,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길거리 먹거리로 정착한 닭꼬지와 같은 경우에, 초창기에는 비둘기 고기를 썼다는 소문이 나돌곤 했었고, 실제로 비둘기 고기를 쓴 곳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확실한 사실이 아닌 이상 내가 뭐라하는 것도 오버인 줄은 알지만, 종종 갔던 이 곳, 양꼬지 술집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는 것은 할 수 없나보다. 위의 사진에 있는 가게의 양꼬지 가격은 1,000원이지만,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가게는 1,500원이며... 우리 동네에 있는 조선족 아줌니가 경영하는 곳은 700원 정도한다. 이렇게 두배나 나는 가격에, 그리고 조선족이 아닌 한국인이 경영하는 이런 주점... 무작정 믿고 찾아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나.

그래서인가, 위의 메뉴판을 내놓은 가게는 양꼬지 전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국 고깃집 같다. 갈비에 삼겹살에... 게다가 일본 잔술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와따~ 복잡해라. 중국에서 들여오는 중국 백주도 마찬가지지만, 대게 중국 시중가의 3배에서 4배 정도의 가격을 더해 판매한다. 양꼬지 가격도 그러하다. 아무리 물가 차이가, 특히 먹거리는 가격 차이가 더 난다고는 하지만, 웃긴 것은... 왜 한국에만 들어오면 한국식 가격으로 포장되어지냐 하는가 말이다. 수입해서 그렇다고? 아니면 만드는데 특별한 주방장이 필요하다고 해서? 글쎄요, 그냥 단순히 생각하면... 아직은 특이성을 가진 가게이기 때문에, 대강 시중 일반 술집 가격과 맞춰서 내놓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가게의 특수성이 사라지는 그 날이 오면 바로 그때의 가격이 이제는 일반 시중 가격이 되는 것이다. 이야... 이제 중국음식 먹는 것도 살떨리는 그 날이 오겠구마이. 아니면 가게의 인테리어에 따라서 가격이 책정될지도 모르지비.

양꼬지를 끼워 만드는 중국 아저씨들.

얼핏 들은 얘긴데, 중국에서는 어떤 요리든 원재료 값의 몇프로 이상 가격을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도 그러할까나. 그래도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게도 있는 것이고, 찾는 사람이 늘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더욱 늘어날지도 모르겠지비. 그 옛날, 중국 화교 영감님께서 인천에 한국식으로 만든 짜장면을 내놓아 이제는 짜장면이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듯이, 이 양꼬지는 물론 중국식 샤브샤브가 대중화되는 날도 언젠가는 올 것이다. 문제는 미국산 소고기보다도 더 찜찜한 생각이 사라지는 것이 언제일까나... 하는 것이고.


뭐 떠들어봤자 할 수 없다. 단지 나만 안 먹으면 된다는 생각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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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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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0 16:09

    아...저도 양꼬치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칭다오랑 먹는 그 맛이란...
    한국에서는 비싸서 못먹겠더라는...

    • 2010/02/21 20:22

      가끔 가긴 했는데, 가격보다도... 맛과 분위기가 적응이 잘 안되더군요. 锅包肉라도 있는 곳도 가봤는데, 한국식이었는지라 맛도 별로였고.-_-;

      뭐, 그렇습니다. ㅎ

  2. 2010/04/04 03:49

    저도 꼬치 정말 좋아합니다..ㅠ.ㅠ
    거의 매일 먹었는데..아 진짜...


작년 말 즈음에 생긴 것으로 아는데... 이미 여러 차례 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질리지 않는 기분이 드는 것은, 첫째 부산에 이렇게 저렴한 회전스시를 하는 곳이 없고, 또 종업원들의 친절도 때문일터이다. 게다가 주차장도 넓은 편이라 복잡한 연산동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글고보니 이 곳은 대중교통으로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구마이.) 일본 회전스시 체인점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나 이런저런 분위기에서 일본풍의 느낌이 확~ 나온다. 참, 메뉴에... 소주만 없다면 말이다.-_-; 게다가 대게 티백으로 된 茶가 나오는데, 이 집은 분말 녹차를 제공한다. 물론 이전에 사이죠(西条)에서 가봤던 회전스시집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기도 하지만서도.


어제 점심때 가서 알았는데, 런치가격은 균일가 한접시에 1,300원이며... 또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행했다는 스템프 카드는 총액의 5,000원에 한개씩 찍어주고 모두 다 찍으면 10,000원짜리 쿠폰으로 변신도 한다. 그래도 스시는 역시 스시인지라... 둘이 가서 먹더라도 20,000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은 어쩔 수 없나보다.-_-;


생각해보니 이 곳은 항상 둘이서만 찾았던 것 같다. 셋이상은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구마이. 한 접지에 두개씩 나오는 스시인지라, 한접시를 선택하면 하나씩 나눠먹는 습관이 있는데, (좀 더 다양하게 먹을려는 시도겠지비.) 혹 셋이나 다섯의 홀수 인원이 가면 어떤 모습이 연출될지 사못 궁금해지기도 한다. 뭐, 다 때려치우고... 고마 소주나 맥주 시켜서 퍼마실지도 모르지만. ㅋ 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주... 자그나만 병에 든 청주를 판매하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또, 이 집 간장이 워낙 짜서 물을 섞어 먹게 되더라고.


당췌 상호명인 '갓파(ガッパ)'가 무슨 뜻인지 처음 갔을 때부터 궁금했는데, 어제서야 찾아봤다. 비옷...인거 같던데, 왜일까나. 그리고 가게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면서 '穴子'가 뭘까나... 한참을 궁금해 했었다. 구멍?-_-+ 그러다가 그냥 일본어로 읽어보니 세상세... 생각치도 않게 'アナゴ'더군.-_-+ 아나고... 붕장어, 일본어 생선이름의 한자는 정말 접근하기 힘든 애매모호함이 가득한 것 같으이.


내가 가게에서 먹는 '스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학부 졸업 후인 02년 여름이다. 중국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에 엄니와 같이 남천동의 어느 일식집에서 13,000원짜리 스시 점심세트를 먹은 것이 처음이었는데, 벌써 8년째 먹어오고 있다. 참 징하게 먹은 것 같은데... 역시, 가장 맘편하게 먹었던 곳은 다름 아닌 중국에서였다는 점.-_-; 중국에서의 일식 타베호다이(食べ放題)는 정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지비. 시간제한 절대 사양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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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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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9 17:19

    갓파는 일본 물귀신입니다.
    대머리에 거북이 등딱지 같은 걸 등에 지고 있는 요괴로 갓파스시 캐릭터로 쓰고 있더군요.

  2. 2010/05/09 19:06

    저도 글을 읽으면서..갓파? 갓파? 하다가.. 어디서 들어봤지 했는데

    메이플스토리 라는 온라인게임속에 나온 몬스터 같은데 싶었는데

    wurifen님이 말씀하신 생김새를 보고 순간 아~~ 했어요 ㅎ 그 캐릭터랑 똑같네요 ㅎㅎ

    • 2010/05/09 19:23

      ㅎ 전 온라인 게임엔 그리 흥미가 없는지라.-_-;

      요즘은 또 이 곳은 잘 안가지더군요.

      쿠폰 도장은 언제 다 찍을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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